얼마 전 우리나라 소설에 '화장실'이라는 단어가 있었고, 그 단어를 외국인 번역가가 어떻게 번역했는 지 볼 기회가 있었다.
문맥은 이렇다:
“Ak! I used some strength and now I need to poop. I’m going to the bathroom.”
The bathroom was shared by the stores inhabiting the first floor of the two-storey building. KS’s father grabbed the knob on the door marked for men.
이곳의 '화장실'이 가정에서 사용하는 화장실이 아닌 것이 분명하다. 욕실 구조는 없고 화장실만 있는 공중화장실이다. 어린 주인공이 하는 대사에서는 그렇게 쓰일 수 있다고 본다. 하지만 그 건물 구조를 설명하는 다음 문장에서는 그대로 쓰여서는 안 된다. 이 장소는 이 소설에서 극적인 요소이면서 안개처럼 설명이 생략되고 독자로 하여금 공포에 어린 호기심을 유발하는 매우 중요한 장소로서 바로 이 대목이 그 미스터리의 시작 부분이다.
한 번만 언급된 것이 아니라 위에 인용한 문장의 앞과 뒤에 우리나라 아파트 단지 내 상가에 있는, 그래서 입주한 가게들이 각자 열쇠를 소지하고 공동으로 사용하는 화장실인 것이 묘사되어 있다. 그래서 '남자'와 '여자'용으로 구별되어 있다.
자, 이것을 'bathroom'이라고 번역한 원어민 번역사의 번역을 우리나라 출판사 편집자는 살펴 볼 여유가 없다. 믿고 맡겼고 받았으니까. 하지만 이 영문을 - 영어를 모국어로 하는 해외 출판사의 편집자가 이 작품을 이해하기 위해서 검토하는 곳에서는 이 단어가 오역이라고 생각하기 보다는 정말로 bathroom이 있다고 생각하는 것이 당연하다. 우리나라 상가를 모르니까. "왜 볼일을 보러 욕실엘 갈까? 왜 식당이 입주한 건물에 욕실이 있을까?' 이러면서 읽어내려 갈 것이다.
이와 같이 전달된 번역문을 보고 우리나라의 문학 소설에 대해 이루어지는 평가는 그 작품에 정당하게 내려질 리가 없다. 작가님들과 출판사들은 이와 같은 오역이나 미흡한 번역으로 자신들의 얼굴과 예술 작품과 인문학적 노력에 어떠한 영향을 미치는지 아셨으면 좋겠다. 그래서 우리들은 좋은 작품과 좋은 출판사님들을 돕기 위해 이 자리에 지금까지 있는 것이다.
Jungsook Kim
